[추리소설]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해석

추리 소설 중에서 나름 인지도 있는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저자는 미치오 슈스케로 가장 유명한 책이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이라고 생각한다.
1. 시놉시스
N마을에 시는 초등학교 4학년 미치오는 미카라는 여동생과 엄마, 아빠 넷이 살고 있다. 여름 방학을 앞둔 종업식날 미치오는 담임선생님인 이와무라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결석한 S의 집을 찾아간다.
미치오는 S의 집에서 목을 매고 죽어있는 S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고,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학교로 돌아가 이와무라선생님에게 사건의 내용을 털어놓는다. 소식을 들은 이와무라 선생님은 경찰과 함께 S의 집을 찾아가지만 시신은 사라지고 없었다. 미치오는 미카와 함께 수수께끼같은 사건의 진상을 좇기 시작한다.
2. 후기
시놉시스를 읽고 내용이 궁금하다면 실제 서적을 읽기를 추천한다. 또한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읽어볼만하다.
나의 추리로는 범인을 찾지는 못했다. 끝 마무리가 물음표로 끝나기 때문이다.
예전에 이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었는데, 읽으면서 스토리는 기억났지만 결말이 기억나지 않았다. 다 읽고나니 기억안날만 했다.
아가사 크리스티나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조금 난해한 내용이었고 여러 해석 및 견해들을 검색하며 찾아보아도 찜찜함에서 벗어날 수 없어서 나의 생각에 대해 조금 적어보려 한다.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이 이후부터는 참고 바란다.
처음엔 "환생"에 관한 이야기인가 생각을 할 정도로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던 나로써는 거부감이 들었지만, 초반 스토리가 흥미진진했고 책 내용의 중반까지 왔을 땐 환생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정도로 내용이 재밌었다. 도코 할머니나 미치오의 동생 미카의 존재를 알게된 순간부터 결말까지 내용이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산으로 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 이유는 죄다 환생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불교 관련 서적도 아니었기 때문에 이질감이 들 수 밖에 없었고 책을 모두 읽고 내린 결론은 미치오의 "정신병" 그리고 인간의 "죄책감" 때문에 환생이 나온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S나 도코할머니나 동생 미카는 환생을 한 것이 아닌 미치오의 상상이다. 생각해보면 S도, 미카도 다이조 할아버지도 미치오가 죽인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죽어도 환생으로 인해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위로하는 내용이라고 본다. 근데 여기서 의문이 드는 점은 도코 할머니이다. 도코할머니는 미치오가 의지하는 존재로 미치오가 죽인 인물은 아니다. 따라서 본인의 죄책감때문에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도피하는 것도 맞지만 유일하게 의지했던 할머니의 죽음때문에 그리움의 대상인 할머니 또한 환생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어찌보면 미치오 또한 가족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 불쌍한 존재로 볼 수 있지만, 인간의 내면에는 나약함, 악함 등등이 순수한 초등학생에도 있음을 보여주는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미치오가 도코할머니를 찾아갔을 당시 "군다리명왕"이 있었는데 군다리명왕은 눈이 세개, 팔이 여덟개로 뱀이 손하고 발을 휘감고 있는 동상으로, 이 동상은 다시 태어나는 것을 의미하고 환생에 대한 뜻을 담고 있다고 알려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여기서 눈치 챘어야 했는데,,,, 떡밥이라고도 생각하지만, 이 이후로 죽은 등장인물이 죄다 환생하면서 내용이 점차 이상해졌다.
아마 미치오가 이 동상을 본 시점부터 죄책감, 그리움에 죽은 사람들을 "환생"했다는 명목하에 정신병이 생겨버린건 아닌가 알려주는 장면이라고 본다.
3. 줄거리
* 결말포함
1) 주인공 미치오가 살고 있는 동네
미치오는 N마을에 사는 초등학교 4학년으로, N마을에서는 고양이가 연달아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죽은 고양이들은 모두 비누를 입에 물고 있었으며, 다리가 모두 부서진 형태였다. 아직 범인을 잡지 못했고 범인 또한 특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2) S의 죽음
여름 방학을 앞둔 종업식날 미치오는 결석한 S에게 전해 줄 S의 소설원고를 들고 S집에 찾아간다. 미치오는 S의 집에서 목을 매고 죽어있는 S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고,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학교로 돌아가 담임 선생인 이와무라에게 사건의 내용을 털어놓는다. 소식을 들은 이와무라 선생은 경찰과 함께 S의 집을 찾아가지만 시신은 사라지고 없었다. S의 시신이 없어져버린 탓에 경찰과 이와무라선생은 미치오의 신고에 의심을 품게 된다. 하지만 목을 매단 흔적과 S의 시신이 있던 곳에 배설물을 닦은 흔적이 발견되고 S가 목을 매단 것이 기정 사실화되었다. 하지만 자살한건지 살해당한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미치오는 S를 죽인 범인을 찾으려 한다.
3) 도코 할머니
미치오는 자신의 친구와도 같은 도코할머니를 종종 찾아가 고민상담을 하기도 하고 조언을 듣는데, 이 사건에 대해서도 도코할머니께 털어놓는다. 도코할머니는 "냄새"라는 짤막한 말만 남겼고, S의 집에 갔던 당일 S가 키우던 강아지 다이키치가 자신에게 달려오던 것이 혹시 냄새 때문이 아닐까 추측하게 된다.
미치오는 당일 S의 집에 가기전 이와무라 선생이 땀을 흘리고 있는 자신에게 손수건을 빌려주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범인의 냄새와 동일하다고 느낀 다이키치가 자신에게 달려든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이와무라 선생을 범인으로 생각했다.
4) 환생한 S
S는 생전에 닮았던 거미로 환생하여 미치오를 찾아온다. S는 자신은 이와무라 선생님에게 살해당했다고 미치오에게 고한다. 하지만 물증도 없었고 시신 또한 없었기 때문에 미치오, 미치오의 여동생 미카, 그리고 S는 이와무라 선생을 미행해 집을 알아내어 시신과 증거를 찾아내려 한다.
이와무라 선생을 미행하기로 한 날 S가 엄마를 보고 싶어하여 등교하기 전 미치오는 S가 담겨있는 유리병을 가지고 S의 집에 찾아간다. S의 집에는 다이조라는 할아버지가 있었고 다이키치는 그를 향해 매우 짖고 있었다. 다이키치가 다이조 할아버지에 달려 들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5) 이와무라 선생의 실체
이와무라 선생을 미행해 집에 몰래 들어간 미치오와 S는 이와무라 선생의 집을 뒤져보게 된다. 나체의 소년들의 사진을 보게된 미치오. 그리고 나체의 S가 나오는 영상을 보게된다. 이와무라선생은 어린 남자 아이를 좋아하는 소아성애자였다. 미치오는 가까스로 이와무라의 집을 탈출 하였고,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이와무라선생의 집에서 명찰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6) 다이조 할아버지
다이조는 S의 집 건너편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로 미치오에게 "성애에의 심판 (로쿠무라 가오루 지음)" 이라는 책에 대해서 알려준다. 이 책은 주인공 남자가 소년을 살해해 시체에 장난을 하는 내용이 가득 담긴 소설책이었다. 왠지 이 책 내용이 현재 상황과 유사하다 생각한 미치오는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였고, 진전이 없는 현재 상황에 조언을 들을겸 도코 할머니를 찾아간다. 도코 할머니는 "다이키치 에이고" 라는 말씀을 남겼고 에이고는 '영어'라는 뜻으로 '다이키치' 는 영어로 "Lucky"를 뜻한다. 이를 다시 생각해보면 '이와무라'에서 이와는 바위라는 뜻으로 영어로는 Rock(로쿠)를 의미한다. 소설책의 저자가 이와무라의 필명이라는 것을 깨달은 미치오는 경찰에 이를 알리기 위해 전화를 거는데 해당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학교에 있음을 알게 되고 학교를 찾아가게 되지만 이와무라 선생에게 들켜 협박을 당해 소설에 대해 경찰한테 말하지 못하게 된다.
7) S의 시체와 도코할머니의 죽음
어느날 S의 집에서 S의 시체가 발견되어 마을이 시끄러웠다. S네의 강아지 다이키치가 S의 시체를 마당에 갖고 온 것이다. 어디서 찾아 온건지도 알 수 없었으며 S의 입에도 비누가 검출되어 사건은 더더욱 미궁으로 빠지는 와중에, 도코 할머니가 살해당했다는 뉴스기사가 떴다. 똑같이 비누를 입에 머금고 처참한 몰골로 죽었다는 기사였다. 가장 의지했던 도코할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미치오는 분노에 휩싸이게 된다.
사건이 조금 진정된 후 미치오는 S의 엄마를 찾아가 S에 대해 듣게 된다. S는 상한 고기를 밖에 숨겨놓고 다이키치가 썩은 냄새를 맡으면 집에 찾아오게끔 훈련을 했던 것이다. 이 내용을 듣고 충격받은 미치오는 S를 추궁했지만 별다른 이유를 듣지는 못했다.
8) S의 실체
미치오는 종업식날 S에게 전해주려했던 S가 쓴 소설원고지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X" 표시들을 발견하게 되고 이는 마을에서 발생한 고양이 연쇄살인사건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X로 표시된 자국은 마을 지도와 비교했을때 고양이가 죽었던 지역들로, 지도에 표시할 때 지도 아래에 원고지가 있어서 이 자국들이 생긴 것으로 미치오는 추측했다. 미치오는 S에게 실상을 물었지만, S는 본인이 고양이를 죽인 것이 아닌 다이조 할아버지가 범인이라고 지목하였고 그 증거로 이전 다이키치가 할아버지에게 덤벼 든 이유가 시체 썩은 냄새 때문이라고 얘길했다.
미치오는 사건의 전말을 깨닫고 다이조 할아버지를 찾아간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S가 고양이를 죽이면, 자신은 그저 고양이의 다리를 부러뜨리는데 일조했단 사실을 털어놓았다. S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 그 스트레스로 고양이를 죽여왔고, 어느 날 할아버지는 죽은 고양이를 발견했는데, 고양이 다리를 부러뜨리는 것을 S에게 들켜버려 이 상황까지 오게되었다고 한다. 그 날 이후 S가 지도에 X표시를 하여 자신에게 고양이 위치를 알려주면 고양이 다리를 부러뜨려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할아버지는 과거에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어느날 엄마의 무덤이 파헤쳐 있고 죽은 엄마가 가부좌상태로 앉아있던걸 발견하게 되었다. 죽은 엄마가 환생하여 자신을 찾아왔다는 공포에 휩쌓여 혹시 죽은 고양이들도 자신을 찾아올꺼봐 두려워 고양이들의 다리를 부러뜨려놨다는 것이다.
S가 고양이를 처음에 죽였을 땐, 혹시 고양이 시체가 있던 곳에 자신을 보았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범인으로 지목될까봐 다이키치에게 썩은 냄새가 나는 것들을 집으로 물고 오게 끔 S는 훈련했다. 하지만 S는 다이조 할아버지에게 고양이를 조공하기 위해서는 다이키치가 고양이 시체를 옮기면 안되었기 때문에 과거 다이키치는 비눗물에 안좋은 트라우마가 있어서 비누 냄새를 무서워한다는 점을 이용하여 고양이 입에 비누 조각을 넣었다.
이 후부터는 결말입니다.
9) 반전 - 미카의 존재
의문을 품은 미치오는 S를 추궁했지만 계속되는 S의 거짓말로 거미가 된 S를 죽여 미카에게 먹이로 주었다. 실은 미카는 살아있는 사람이 아닌 도마뱀이다. 죽은 미카가 도마뱀으로 환생한 것이었다.
미치오의 엄마가 미카를 임신하고 있었을때 미치오는 서프라이즈로 신발장에 선물인 화분을 숨기고 신발장에 불이 났다고 소리쳤다. 이를 들은 엄마가 급하게 계단을 내려오며 발을 헛딛여 미카를 유산하고 영원히 임신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이 이후로 미치오의 엄마는 미치오를 원망하고 미워하게 되었고, 인형을 미카라 생각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미치오는 아직 완전한 사람형태가 아니었던 죽은 미카를 보며 도마뱀처럼 생겼다 생각했는데 어느날 집 앞 마당에서 도마뱀으로 환생한 미카를 보게되었다.
10) 반전 - S의 자살
S를 죽이고 다이조 할아버지를 다시 찾아간 미치오. 그리고 할아버지를 추궁했다. 할아버지는 고양이의 다리를 부러뜨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즉은 고양이가 할아버지를 찾아갈 이유가 없었고, 단순히 무언가를 부수고 싶은 할아버지의 욕망에 죽은 고양이 다리를 부러뜨렸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S는 마지막으로 다이조 할아버지께 자신을 선물로 주었다. 즉, 마지막 지도의 'X'표시는 S의 집이었으며 S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의도치 않게 미치오는 S의 집에 방문하게 되었으며 할아버지는 혹여나 고양이 사건과 비롯하여 자신도 사건에 휘말리게 될까봐 S의 시체를 본인 집 마당에 있는 창고로 옮기게 되었다. 옮기던 와중 S의 입에 있던 비누가 떨어지게 되었고 그 비누는 S의 마당에 있던 피지 않은 해바라기 속에 떨어져 경찰도 수색할 당시 이를 찾을 수 없었다. 후에 시체 썩는 냄새가 더욱 진해져 다이키치는 할아버지 집 마당에서 S를 꺼내 S집으로 옮겨놓게 되었던 것이다.
11) 반전 - 도코할머니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미치오는 다이조 할아버지에게 도코 할머니를 죽이지만 않았다면 자신은 이러지 않았을 것이라고 얘길 하며 다이조 할아버지를 살해하게 된다. 알고 보니 도코할머니는 2년전 죽었고 고양이로 환생하게 되었는데, 다이조 할아버지는 S의 죽음으로 인해 고양이 연쇄살묘(?)사건이 끝나게 되면 S가 범인으로 의심받을 것이고 본인 또한 관련되어 있음이 들킬까봐 일부러 고양이를 죽이고 입에 비누를 넣어놨던 것이다.
곱등이로 환생한 다이조 할아버지. 미치오는 환생한 할아버지도 집에서 같이 살게 된다.
뉴스에서는 다이조 할아버지가 S를 살해했고, 고양이 연쇄살묘의 범인으로 죄책감끝에 자살했다는 결론으로 이 사건은 마무리 된다.
12) 반전 - 미치오의 실체
실은 미치오는 S를 직접적으로 괴롭히진 않았지만 싫어했던 한 사람으로써, S와 연극을 하게 되었을 때, S가 미치도록 싫었다. S와 연극을 하게 되면 본인 또한 왕따를 당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연극을 하지 않으려면 S가 죽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S에게 죽어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했고, S는 본인이 죽었으면 좋겠냐고 미치오에게 되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렇다였다.
어찌보면 미치오가 죽으라고 해서 죽은 S였다.
미치오는 본인이 죽인 것이 아니라는 합리화를 위해 이와무라선생이 소아성애자라는 프레임을 씌웠고 (실은 집에도 찾아가지 않았음) 자신 때문에 죽은 이들도 모두 환생하여 잘 산다고 생각해온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음을 알게 되고 미치오 또한 환생하여 행복하게 살기 위해 집에 불을 피워 자살한다.
실제로 자살했다, 죽었다, 이런 표현은 나와있지 않다. 내용의 흐름을 보면 미치오의 방화로 부모도 미치오도 죽게 되었고 장례식에서 만난 사촌에게 본인은 환생하였다고 말하며 사촌을 따라간다는 뉘앙스로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아마 죽어서도 본인만의 세상에서 산다는 뜻이겠지...